1. 글을 쓰기 시작한 건 2008년부터였다. 그 해는 몹시 거칠고 사나웠다. 재벌 CEO였던 이가 대통령이 돼 취임했다. 실패한,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에게 고통 주었던 신자유주의를 ‘재천명’하며, 친재벌, 친보수, 그리고 ‘치열한 경쟁’을 모토(motto)로 ‘새로운’ 정부가 들어섰다. ‘새롭다’는, 다소 신선하고 상큼한 수식어를 붙이는 게 맞는지 아닌지 의심할 바 없이, 그들은 오래전 한국 사회를 지배했던 ‘구닥다리’들을 전면에 내세웠다. 참담한 시기였다. 역사의 수레바퀴가 몇 바퀴나 뒤로 돌아간 그런 느낌이었다. 예상했던 결과였다. 하지만 그렇게 폭넓게, 그리고 그렇게 한국사회의 ‘깊은 내면’까지 망가뜨릴 줄은 몰랐다. 깜냥도 안 되는 후보를 낸 민주진영의 어리석음이 선량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에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