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빛나거나 바래지거나

monologue1 2016. 4. 8. 11:13

 

 

우리는 어딘가 밖에 나와 있었다.

나는 우리의 길이 제작기 갈라져

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현실을

괴로워하며 풀잎을 홱 잡아당겼다.

나는 우리를 다르게 만드는 게

뭐냐고 그에게 물었다.

그가 말했다.

간단해. 당신은 당신이 무언가를

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,

나는 아무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지.”

나는 그의 생각에 화가 났다.

어쩌면 그는 평화의 퀸인 나와 대비시켜

로콘롤의 킹이 되려 했는지도 모른다.“

- 존 바에즈 자서전 <평화와 인권을 노래하다> 중에서.

 

나른해진 봄의 오후

그리하여 찬란한 봄의 빛으로 가득한 날.

 

그녀는 집안을 정리하다

그와의 추억에 싸인

몇 가지 물품들을 발견한다.

 

그리고 그 물품들에서

지난 시간

그와 함께했던 사랑의 시간들과

그리고 끝내 함께 할 수 없었던

그녀의 상처들을 떠올린다.

 

그리고 끝내 오열하고 만다.

 

빛나는 추억들과 녹슨 기억들이다.

 

그녀는 그날의 일들을

“Diamonds and Rust”라는 노래로 기록한다.

 

무엇이 그녀를 오열하게 했을까?

 

그녀 존 바에즈와 그 밥 딜런은

1961년 뉴욕의 그리니치빌리지

저즈 포크시티에서 만난다.

 

볼품없었던 그와

떠오르는 스타였던 그녀였다.

 

하지만 특이하고 전위적인 그에게

그녀는 사랑을 느꼈고 그 후 4년 동안

그녀는 그와 함께 삶도 노래도 함께 나누었다.

 

그렇게 그들에게 사랑의 시간들이 주어진다.

 

하지만 부조리한 사회적 현실을 바꾸기 위해

적극적인 행동으로 보여주었던 그녀와는 달리

그는 그저 노래로만 흥얼거릴 뿐이었다.

그리고 이어진 몇 가지 이별의 전조들이 있었다.

 

그렇게 그들은 이별하고 만다.

 

윤중로에 벛꽃이 만개한 날.

그리고 그 꽃잎들보다 더 찬란하게

아름다운 사람들의 표정이 가득한날

 

난 왜 그녀의 노래를 들었으며

난 왜 그녀의 이별과 오열을 떠올렸을까?

 

봄이 깊다.

그 깊은 만큼

내 사랑에 대한 기억도 깊다.

 

그래서 봄은

내게 찬란한 슬픔의 봄일 수밖에 없다.

 

함께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자.

 

 

Joan Baez. “Diamonds and Rust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