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우리는 어딘가 밖에 나와 있었다.
나는 우리의 길이 제작기 갈라져
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현실을
괴로워하며 풀잎을 홱 잡아당겼다.
나는 우리를 다르게 만드는 게
뭐냐고 그에게 물었다.
그가 말했다.
“간단해. 당신은 당신이 무언가를
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,
나는 아무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지.”
나는 그의 생각에 화가 났다.
어쩌면 그는 평화의 퀸인 나와 대비시켜
로콘롤의 킹이 되려 했는지도 모른다.“
- 존 바에즈 자서전 <평화와 인권을 노래하다> 중에서.
나른해진 봄의 오후
그리하여 찬란한 봄의 빛으로 가득한 날.
그녀는 집안을 정리하다
그와의 추억에 싸인
몇 가지 물품들을 발견한다.
그리고 그 물품들에서
지난 시간
그와 함께했던 사랑의 시간들과
그리고 끝내 함께 할 수 없었던
그녀의 상처들을 떠올린다.
그리고 끝내 오열하고 만다.
빛나는 추억들과 녹슨 기억들이다.
그녀는 그날의 일들을
“Diamonds and Rust”라는 노래로 기록한다.
무엇이 그녀를 오열하게 했을까?
그녀 존 바에즈와 그 밥 딜런은
1961년 뉴욕의 그리니치빌리지
저즈 포크시티에서 만난다.
볼품없었던 그와
떠오르는 스타였던 그녀였다.
하지만 특이하고 전위적인 그에게
그녀는 사랑을 느꼈고 그 후 4년 동안
그녀는 그와 함께 삶도 노래도 함께 나누었다.
그렇게 그들에게 사랑의 시간들이 주어진다.
하지만 부조리한 사회적 현실을 바꾸기 위해
적극적인 행동으로 보여주었던 그녀와는 달리
그는 그저 노래로만 흥얼거릴 뿐이었다.
그리고 이어진 몇 가지 이별의 전조들이 있었다.
그렇게 그들은 이별하고 만다.
윤중로에 벛꽃이 만개한 날.
그리고 그 꽃잎들보다 더 찬란하게
아름다운 사람들의 표정이 가득한날
난 왜 그녀의 노래를 들었으며
난 왜 그녀의 이별과 오열을 떠올렸을까?
봄이 깊다.
그 깊은 만큼
내 사랑에 대한 기억도 깊다.
그래서 봄은
내게 찬란한 슬픔의 봄일 수밖에 없다.
함께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자.
☆
Joan Baez. “Diamonds and Rust”